국제옵서버

(공개) 8년차 현 옵서버가 전하는 K-옵서버의 이야기
2020-06-04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오늘도 K-옵서버는 원양어선에서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 국제옵서버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

안녕하세요. 저는 국제옵서버로 활동 중인 K-옵서버 박남희입니다.

저는 2013년 국제옵서버가 되어 현재까지 한국의 국제옵서버인 K-옵서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산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수산자원공단에서 국내옵서버인 수산자원조사원으로 활동하다 국제옵서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lsquo;먼 바다에서 옵서버로 활동할 수 있다니, 멋지다!&rsquo;라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아, 국제옵서버도, K-옵서버도 무엇인지 모르시겠다구요? 국제옵서버가 무엇인지, K-옵서버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신나는 탐험을 이제부터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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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옵서버란?

원양어선은 공해*상에서 조업활동을 할 때 국제수산기구가 정한 여러 규제를 지켜야 합니다. 이러한 규제는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불법&middot;비보고&middot;비규제(Illegal, Unreported and Unregulated, IUU)어업을 근절하여 지속가능한 어업을 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정한 약속입니다. 
* 공해 : 어느 나라의 주권에도 속하지 않으며, 모든 나라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바다

국제옵서버 프로그램은 그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조치 중 하나인데요. 국제옵서버는 원양어선에 승선하여 조업실태, 어획정보, 국제규범 준수 여부 등을 감시&middot;감독하고, 해양생태계에 관한 과학정보도 수집합니다. 국제수산기구는 옵서버 의무승선비율을 정하고 있고, 이 비율에 맞게 국제수산기구 또는 개별 국가가 승선할 국제옵서버를 지정하면, 지정된 국제옵서버는 원양어선에 승선하여 수산자원 보호 등을 위한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K-옵서버는 누구?

우리나라는 2001년 국제적으로 발효된 UN공해어업협정(&prime;95)에 따라 2002년부터 국제옵서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제옵서버인 K-옵서버의 시작은 2002년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2020년 현재 K-옵서버는 총 55명으로 오늘도 중서부태평양&middot;인도양&middot;대서양&middot;남극해역 등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바다의 파수꾼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K-옵서버는 바다에서 생활하며 원양어선의 어업활동을 감시합니다. 원양어선에서 어떤 어종을 어획하는지, 잡은 어종의 체장&middot;무게는 얼마인지 기록합니다. 국제수산기구에서 정한 보호종들을 어획하지는 않는지, 어업활동이 금지된 곳에서 조업하는 것은 아닌지도 감시합니다. K-옵서버가 원양에서 활동하는 기간은 평균적으로 1년에 6개월 정도입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만, 외로울 때면 한국수산자원공단에서 지급한 위성전화로 가족들과 통화하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하는 국제옵서버의 임금은 1일 210달러(USD)입니다. 이는 한국에서 출국한 날짜로부터 귀국한 날까지를 기준으로 합니다. 선상에서 사관급으로 대우를 받고 임무나 생활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국제옵서버는 정년이 없기 때문에 선박승선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나이에 제한 없이 원양어선에 승선하여 활동할 수 있습니다. 매력적이지요?

그렇다면 K-옵서버는 어떻게 될 수 있는 것일까요? 자격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21세 이상의 건강한 우리나라 국민이어야 합니다. 
② 2년제 대학 이상에서 수산 및 관련 학문을 전공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다만 수산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일 경우에는 수산관련 국가기술자격증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어업에 1년 이상 종사한 경우 이 자격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봅니다. 
③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합니다. 
④ 선박 승선이 가능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 자격조건을 갖추고 있다면 K-옵서버가 되기 위해 필수적인 국제옵서버 자격증을 취득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2~3주간의 교육을 받고 역량평가를 통과하여 국제옵서버 자격증을 받게 되면 국제옵서버 중의 국제옵서버, K-옵서버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2019년에는 21명이 응시하여 11명이 K-옵서버로 최종합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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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옵서버 자격증을 취득하고 원양어선에 승선하기까지는 보통 3달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지만 선사의 조업일정 등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국제옵서버는 원양어선에 승선하기 위한 마지막 교육을 받습니다. 1주일 동안의 안전교육과 1일간의 조사활동 교육인데요. 조사활동 교육에서는 국제옵서버가 활동할 해역에서 수집할 과학 데이터의 종류, 조사방법, 유의사항 등 실제적인 임무수행과 관련된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미래세대를 위해 일합니다!

제가 처음 국제옵서버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이 직업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고, 경험담을 들을 기회도 적어 어업종사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원양어업에 대한 법규, 보존조치의 필요성을 알려드리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어려워하시거나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예전보다 많은 어업인들이 국제옵서버 활동에 대해 동감해 주십니다. 자원고갈을 막기 위해서는 어획량을 제한하고 어린 개체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어업인들이 예전보다 많아졌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K-옵서버로서 제가 하는 일이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수산자원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첫걸음이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15년에는 남극에서 멸종위기종인 혹등고래가 어구에 걸려 빠져나가지 못한 순간 저와 선장님, 그리고 승조원들이 합심하여 어구를 자르고 고래를 무사히 탈출시켰는데 그 순간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K-옵서버로 활동하다 보면 뿌듯한 순간이 많습니다. 우리 K-옵서버가 수집한 충실한 과학적 자료와 생물학적 데이터가 중요한 자료가 되어 국제회의에서 한국의 원양어업이 좋은 평가를 받는 데 기여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국제옵서버로서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K-옵서버를 꿈꾸는 분들에게

저는 K-옵서버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며 잊을 수 없는 경험과 추억을 쌓고 있습니다. 국제옵서버는 원양어선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선장, 항해사, 선원 분들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업무는 독립적이지만, 크고 무거운 어체를 조사할 때 운반작업을 같이 해주시는 등 함께 승선한 분들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연대감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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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국적이 다양하고, 승선을 위해 여러 나라로 출국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을 만나게 되어 생기는 추억도 있습니다. 한번은 아시아인이 드문 태평양 섬나라를 간 적이 있는데, 이런 낯선 곳에 무슨 일로 왔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국제옵서버로서 승선조사를 하려고 왔다고 하니 자기도 그 직업에 대해 잘 안다면서 힘들지만 멋진 일이라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혹시 지금 국제옵서버를 꿈꾸고 있는 분이 있다면, 제가 태평양 섬나라에서 받았던 응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K-옵서버가 된 것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크고 신나는 도전이었다는 저의 응원을 덧붙여서요.

마지막으로 K-옵서버의 발길이 닿은 곳들을 카메라를 빌려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K-옵서버의 땀과 모험을 상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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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옵서버에 대한 더 자세한 궁금증은 국제옵서버 누리집(<a href="http://www.fira.or.kr/kobserver/">www.fira.or.kr/kobserver/</a>)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K-옵서버에 대한 다양한 분들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6월 2일 국제옵서버 누리집을 공개했습니다. 옵서버가 되고자 하는 분들은 옵서버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누리집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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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옵서버 박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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